Tuesday, October 27, 2015

미시간에 책사랑방 뜨다

올 4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앤아버에서 가진 이후로 또다시 몇 달이 흘렀다. 미시간 세사모 이름을 걸고 그 후로 짝수달 세번째 토요일마다 정기모임을 가졌다.  그 사이 사이 두 세번의 번개 모임도 있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훌쩍 지난 후, 지난 몇달 동안 있었던 활동 가운데 만난, 낸시, 수진, 원선(이름의 존칭은 앞으로 생략하기로 한다) 등의 소중한 인연이 생겼다. 그리고 정기적인 책모임을 꾸리기로 마음을 모으게 되었다.

첫 책으로는 수진 추천,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편 <책은 도끼다> 이다.

그 외에 추천된 책들로는 한홍구 저 <대한민국사, 전 4권>, Albert O Hirschman 저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 Rhetoric of Reaction>, 이주헌 저 <서양미술 특강>, 장준하 저 <중정이 기록한 장준하>, 김대중 평전 또는 자서전, 톨스토이 <국가는 폭력이다>, 수잔 손택 <타인의 고통>, 이정우 저<철학을 훝고 싶다면>, 노자 <동양철학> 등이 물망에 올랐다.

첫 모임은 앤아버 수진댁에서 11월 4일 수요일 오전에 가질 예정이다. 관심있는 미시건에 사시는 분은 누구라도 함께 하실 수 있다. 성실한 읽기와 생각, 그리고 수다가 고프신 분은 특히 대대적으로 환영이다 (관심 있으신 분은 이 글에 댓글을 달아 주시거나 이메일로 연락 주시라 - hyunsoo.music@gmail.com).

세월호 참사의 기억과 그 사고로 희생된 수백명의 어리디 어렸던 우리 아이들을 포함하여 304명의 죽음이  흘러 가는 세월과 더불어 덧없이 잊혀져 버리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희생된 아이들에 대한 사랑, 그 사랑이 우리를 기억하게 하리라 믿는다. 사랑은 기억이고 기억은 곧 사랑이라 했다. 수백 명의 자식들을 수장시킨 하늘 아래서 그 누가 떳떳할 수 있겠고 어찌 그 흔한 사랑조차 논할 수 있을까. 세월호를 기억하며 사는 나날은 나를 돌아 보고 우리 사회를 바라보며 사는 일이기도 할테다.

미시간 세사모 책사랑방은 우리를 좀 더 건강하게 이웃(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아줌마로 키워줄 것 같다. 아니, 우리를 멋지게 키워 주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정기적으로 세월호 아이들을 함께 기억하며 일상 얘기를 나눌 좋은 친구들을 때때로 만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큰 기쁨이 되리라.

세월호 아이들아, 좋은 친구들 소개시켜 줘서 고마워~~~
우리 앞으로 좋은 친구되기를 너희가 곁에서 지켜줘~~~